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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방구석 뮤지션은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가?

음악인생/방구석 뮤지션 이야기

by 취미부자 직장인 고라니 2021. 8. 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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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취미로 음악을 시작해 어느새 13년차 방구석 뮤지션이 된 나는

방구석 뮤지션 치고는 '대기업' 소리를 듣고 다닌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아직 천명도 되지 않는 무명 뮤지션 주제에

'대기업' 소리를 듣는다니 의아하지 않은가?

 

Photo by StellrWeb on Unsplash

 

내가 그런(?) 평가를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결국 돈이었다.

 

나는 지난 13년 동안 대중음악이라 부를 수 있는 노래 20여 곡을 발표했고

그 곡들로 발생하는 수익이 대부분의 방구석 뮤지션들은 범접하지 못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음원료로 고작 월 80만원을 최대치로 찍었던 내가 '대기업' 소리를 듣는 것은

나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만년 스타트업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그런데 한창 음원료를 많이 벌 때보다 최근들어 이런 소리를 더 자주 듣는 것은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공연이 힘들어지고

그로 인해 소소하게나마 얻을 수 있었던 수입원이 끊긴

많은 방구석 인디뮤지션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월 5천원 정도의 음원료가 아닌

음악과 상관없는 PC방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또는 배민 라이더를 통해 얻는 수익일텐데

21년 기준으로 내가 받고 있는 월 평균 15만원의 음원료 수익은

압도적이지는 않을지언정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다 싶었다.

 

Photo by James Owen on Unsplash

 

뮤지션은 음악으로 돈을 벌고 그 수입이 음악에 재투자되며

더 좋은 음악을 발표하고 또 그 음악으로 돈을 버는

음악적 수익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방구석뮤지션이라고 이 원칙이 달리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음악을 하기 위한 자본을 마련하더라도

뮤지션은 결국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그 뮤지션의 음악적 성장은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자기만족으로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가 보일 때 쯤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자신의 재능에 대해

아무 데도 쓸 데 없는 재능만 타고났다며 불평을 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재능이든 그것이 돈으로 이어져야 한다.

 

Photo by Jakob Owens on Unsplash

 

요지는 방구석 뮤지션으로 기왕에 음악을 하고자 했다면

그것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플러그인을 구하기 위해 불법사이트를 전전하지 않아도 되며

커뮤니티에 크랙버전 설치에 대한 질문을 올렸다가 질타를 받는 일이 없을 것이며

유튜브에 내 음악작업 영상을 올렸다가 불법소프트웨어 신고를 당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내 통장에 음원료라고 상당한 금액이 입금되는 것을 확인하는 경험은

음악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게 하며

그 동기부여가 음악적 발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방구석 뮤지션도 결국 직업 또는 사회적 지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렇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보상을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방구석에서 탄생한 음악이 세상에 유통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면

더더욱 어느정도의 자만심도 필요할 것이다.

 

Photo by Austin Distel on Unsplash

 

하지만 이런 비즈니스적 사고를 지닌 뮤지션이 너무 적다.

음악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 문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음악과 돈을 함께 이야기할 때면 쭈뼛거리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쓸 데 없는 재능이다. 음악과 돈을 어떻게든 연결시키지 않는 능력.

 

이제는 우리나라도 방구석에서 미디를 다루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된 바

그렇다면 조금 더 일(work)로서 받아들이고 자본주의적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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